목자의 에세이
언제라도 봄
2021-02-05 14:00:00
한종우목사
조회수 130
언제라도 봄
한 해 동안 지나온 계절은 늘 겨울이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겨울에 처음 찾아온
코로나가 일년내내 한 번도 중단한 적이 없이 생활을 겨울로 만들고, 관계를 겨울로
만들어 버리고, 자영업 등 경제를 겨울로 얼어붙게 했기 때문이었다. 교회로 말하면
예배의 온실을 늑대 한 마리가 들어와 화초를 홀트려 놓고 꽃을 짓밟아 놓은 느낌이었다.
그러나 나는 생각한다. 그 마음에 사랑의 눈을 가지고 살아간 사람들에게는 늘 봄이었다.
왜냐하면 코로나로 무너진 곳에서 다른 사람들의 틈이 보였고 연약함이, 부족함이 보였기
때문이다. 작은 것 하나라도 위로할 말이 생겼고, 위로할 기도가 떠올랐고, 위로할 물질을
조금이라도 나눌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마치 어릴 때 아차 하다가 버스비가 떨어졌을 때
친구가 터미널(옛날차부)에 나타나 버스표를 줄 때 큰 고마움처럼 말이다.
타인들의 마음의 콘크리트가 그들의 자존심을 벽을 높이 올려놓고 두껍게 벽을 쌓아
놓았었는데 그 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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