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자의 에세이

    사랑의 교향곡
    2020-08-14 10:09:00
    구리하늘샘교회
    조회수   287

    지난해 어느 가을 날,

    그 엄청난 바람에도 한해의 교향곡을 성실하게 연주하던 나뭇 잎새들이 몸부림으로 떠나갔고,
    떠나 보냈던 교회옆 공원에 다양한 잎새들이 어떤 새로운 힘을 입고 더 크고 밝은 얼굴로 돌아왔다.
    그리고 봄부터 여름 내내 코로나, 풍수, 태풍으로 제대로 다듬어져 가을에 시작과 함게 온전히 익은
    모습으로 돌아온 듯 보인다
    . 잃어버린 많은 것을 능가하는 색깔로, 지금까지 듣도 보지도 못한
    색깔과 노래로 힘있게 서있는 모습으로 보인다
    . 분명히 색깔도 그 색깔이 아니고, 노래도 그 노래가 아닌
    새 노래로 들리고
    , 뻗어 오른 힘도 그때와는 달라 보인다.

    떠나갔을 때, 그 가을을 떠나 그 겨울에 들어간 그들을 어떤 위대한 손이 어루만진 건지...
    지난 여름을 멍들게 하는 바람을 통하여 전능자의 손이 천국의 색깔을 집어 넣어 준건지...
    천사의 노래를 부어 준건지... 죽은지 나흘 되었어도 죽음을 잠자는 것으로 풀어 헤치는
    부활을 보여 주신 건지
    ...

    나도 그 믿음을 이 가을에 나무를 두른 잎새처럼 이 몸에 온통 두르고 얽매임을 벗어나 절대자 앞으로
    돌아가 이런 전능자의 만짐과 부으심
    , 노래와 능력을 기대하면서, 먼저 전능자가 나를 잠시 목양이
    울타리에서 놓아 주시고
    , 내가 나를 전능자의 품으로 놓아 주려 한다.

    세상에 가득한 영광, 그분의 품에서만 내가 나로 될 수 있고, 내가 온전한 목자로 부음을 입어 다시
    돌아올 수 있으니까
    . 자연과 역사에 그분의 품을 투영하시고 넣어 주셨다면, 지금 잠시 코로나로
    인한 목양과 일상과 계획의 정지를 통하여 나는 그분의 품으로 주저함 없이 나를 보낸다
    .
    님의 자리로 나를 보내는 떠남을 시작하려 한다. 그 일들은 사명의 일상에서도, 목양의 늪 속에서도
    보지 못하던 것을 보게 할 것이다
    . 그동안 만남과 열정 가운데서도 보지 못하던 보화를 보게 할 것이다.

    먼저 나를 보게 할 것이다. 모세 홀로 광야에 서 있을 때, 주님 없으면 안되는 자신을 보았듯이...

    또하나 전능자를 보게 할 것이다. 지친 엘리야가 로뎀나무 그늘에서 작은 신음에 달려 오시는
    그분이 손이 있음을 보았듯이
    ...

    그리고 사람을 보게 할 것이다. 바울이 기도의 광야에서, 고독의 광야에서 영혼의 손짓을 보며
    주님을 보았듯이
    ,,,

    우리는 나홀로 전능자 앞에 서게 될 때, 그때 보여 주시는 이런 음성을 듣고 볼 때, 비로소 전능자의
    사랑을 담아 이 땅을 뜨겁게 살아낼 수 있지 않을까
    .

    그러고 보면 잠시 떠남과 홀로섬이(자리 이탈이 아니라 나와 사명을 잠시 떠나 나를 보는 것)
    진정한 사랑의 연주를 할 수 있는 사랑의 교향곡인 셈이다. 누구든지 이 길을 나서 보자.
    이 가을에 나는 가슴에 녹아 품고 있었던 양들을 잠시 십자가 품에 맡겨 놓고

    잠시 나를 벗어난 길을 나선다. 더 큰 사랑의 교향곡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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