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자의 에세이

    얻는 원리
    2016-05-13 11:59:00
    한종우목사
    조회수   1617

    사람 때문에 일어나고 사람 때문에 살아가고 사람의 마을에 가야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람의 늪에 빠지면 그리 개운치가 않다. 사람들은 대부분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벌인다. 겉에 드러나는 모습에 대해서도, 속에 내용에 대해서도, 형편에 대해서도, 생각에 대해서도, 자기 이득에 대한 것에서도 언제나 선점하려고 한다. 우리가 종종 느끼는 것은 자신의 존재감을 기쓰고 살려 보려고 만나면 얻어도 개운치 않고 빼앗겨도 녹이 슨 마음처럼 뻑뻑하다. 그러나 죽어서 만나면 얻어도 잃어도 뿌듯하다. 죽어서 만나면 얻는 것도 잃는 것도 다 시시하기 때문이다. 그 안에 바다나 하늘이 있는 사람은 사람들이 욕망하는 모든 것이 잠시 소나기가 주는 퍼부음 밖에 보이 않으니 웃을 수밖에....

    님으로 충만한 삶이 아니라 무엇이 되기 위해서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야심이다. “야심에는 기쁨이 없고 고통이 따른다는 법정에 말에 동감한다. 내가 그가 되어 줄 수 없고, 그가 내가 되어 줄 수 없을 때가 훨씬 많기 때문이 아닐까. 그를 내가 되게 하려고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하기도 했는데, 그가 내가 되지 않았을 때 내게서 나오는 분노와 미움의 샘은 그 무엇으로도 막아지지 않는다. 이 불행의 샘을 막는 한 가지 길은 내가 그가 되어주는 길 밖에 없다. 그의 입장, 그의 생각, 그의 판단, 그의 망설임, 그의 떨림 하나의 바다에 뛰어 들어 가서 나의 분노와 미움을 해체시키고 희석시키는 것이다. 그러면 그와 하나가 되고 조금 있으면 무엇이 되기 위해서 그를 얻는 것이 아니라 좋은 나로서, 좋은 그로서 서로 얻는 것이다무아 일체감의 충만이라 할까? 바울이 말한 자신은 날마다 죽고 그 안에 그리스도가 살아 있는 충만이라 할까. 그래서 세상이 저절로 몰려오고 소리 지르는 부흥충만이라 할까.

    사람의 늪에 빠지면 사람 냄새가 난다. 사람의 늪에 빠지면 살려고 허우적거린다. 서로 찍어 누르며 내가 먼저 살려고 허우적거릴수록 머리카락조차도 보이지 않는 죽음 같은 허무가 파리떼처럼 인생에 밥상에 내려앉는다. 그를 누르는 것으로 결코 내가 피어나지 않는다. 타인을 누르는 것으로 인생이 피어난다면 주님은 십자가를 내던지고 우주를 만든 창조주의 힘으로 분노의 샘을 자극해서 짓밟는 무리를 소멸시키지 않았겠는가! 그는 자신의 죽음으로 인생의 연약한 죽음 속으로 들어오셨다. 그리도 조용히 죽음을 해체시켰다. 그리고 부활로 피어 나셨다. 나는 생각한다. “성경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다 익사하게 하면 사람에 마을에서 다시 살아나 만개한 생명의 꽃축제로 교통을 마비시키게 될 것이다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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