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자의 기도

    그 자리로
    2025-02-07 11:53:58
    권순호
    조회수   22

    어느 날 오후

    흰 눈의 날개에 앉으니

    아직 도화지에

    스케치도 하지 않았던

    순백의 시간으로 날아가

    무거운 짐 벗겨

    풀어 놓아주어

    순백의 꿈들을 만나

    지상 최고의 향연을 하게 한다

    아직은 순백의 친구들

    기교 없는 순백의 꼬리연

    딱지 구슬 자치기 썰매 스케이트

     

    세속에 뒹굴어

    그동안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았던

    그 소리들

    그 몸짓들

    숨기지 않았던 민낯 얼굴들

    있는 그대로 드러내도

    부끄럽지 않았던 삶들

     

    흰 눈으로

    너무 멀리 간

    자아를 온몸으로 녹여

    흰 백의 영혼으로

    너와 나의 영혼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우리를 만드신 순수한 그 자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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