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자의 시

    음성
    2024-09-25 16:20:55
    권순호
    조회수   138

    음성이 있어도

    듣지 못하는 때가 있고

    음성이 없어도

    가득하게 들려 올 때가 있다

     

    내가 어디에 가는가 보다

    내가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내가 무엇을 하는가 보다

    내 안에 누가 있느냐에 따라

    우리는 하늘의 소리를

    선명하게 들을 때가 있고

    세상이 만든 빛을 동경하지만

    그 다른 빛이 어둠을 만들어

    더 듣지 못할 때가 있다

     

    님의 음성은 단 한 번도

    내 곁에서 떠난 적은 없는데

    내가 떠났기 때문에

    내가 나를 채웠기 때문에

    내가 다른 빛으로

    내 눈을 가렸기 때문에

    듣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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