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자의 시
벚꽃(2)
2024-04-11 16:08:31
권순호
조회수 74
난 알고 있다
이 꽃이
까만 밤을 하얗게 지새워도
하얀 마음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의 희망이라는 것을
이 땅에 사람들의
헐떡거리는 숨통이라는 것을
기도해도 까만 밤을 보내야만 하는
긴 밤 하얗게 샌 꿈 꾸는 인내라는 것을
고독한 눈물의 사연을 받아들이는
순백의 웃음이라는 것을
믿어도 속고 속아도 또 믿고
또 고개를 내미는
순수한 영혼의 연두색 잎새를 낳을 것임을
꽃잎마다 떨리는 진실을 토해내고 있어서
마음으로 보는 이마다
단번에 물들여 주는
웃음이요 위로의 눈물이 된다는 것을
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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