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자의 시
보혈의 비
2024-03-08 14:06:38
권순호
조회수 81
보혈의 비가 내린다
보혈의 비는 실비 중의 실비라서
더 빈틈없이
영혼 깊숙한 곳까지
내려앉는다
실핏줄까지 들어가는 소리
거기서 씻어 내리는 소리
죄가 어떤 구석으로도
숨지 못하도록
샅샅이 죽여서 내려가소서
영혼의 실핏줄이
숨 막혀 질식해 버리더라도
죄만 죽을 수 있다면
함께 죽어
주님의 영광의 얼굴을
드러내고
그 얼굴을 온 세상에
선포하도록
보혈의 비를 내리소서
끝없이 내리소서
아프게 맞겠습니다
쓰리고 아픈
당신의 소금으로
시궁창 세속으로 얼룩져서
깊이 상처 난 영혼을 소독하여
새살이 돋아나게 하소서
새날이 일어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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