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자의 에세이
기둥은 보이는 것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무게를
말없이 견디는 것이다
사람들은 외형의 규모와 양식을
바라보고 경건을 찾지만
하나님은 그 외형을 떠받치는
숨은 기둥을 보신다
기둥은 많이 말한 사람이 아니라
오래 기도한 사람이다
많이 가진 사람이 아니라
오래 견딘 사람이다
많이 드러난 사람이 아니라
오래 무릎 꿇은 사람이다
교회가 가장 아름다울 때가 아니라
교회가 가장 흔들릴 때 떠나지 않은 사람
그가 기둥이다
눈물은 흘렸으나 원망하지 않았고
상처는 받았으나 사랑을 거두지 않았고
외로웠으나 자리를 비우지 않았던 사람
그의 침묵은 설교보다 깊고
그의 눈물은 찬양보다 높다
기둥은 지붕을 떠받치기 전에
먼저 자기 십자가를 떠받친 사람이다
그래서 기둥은 높은 곳에 있지 않다
가장 깊은 곳에 있다.
성전의 기둥은 하늘을 향해 서 있지만,
그 뿌리는 보이지 않는 곳으로 내려간다
하나님께 깊이 내려간 사람만이
사람들을 높이 세울 수 있다
끝날까지 자리를 지키는 모습으로
박수보다 사명을 명예보다 눈물을
자리보다 십자가를 붙드는 것이
기둥의 자리다
훗날 우리의 이름은 바람에 지워져도,
우리가 붙들었던 교회가 남아 있다면
우리가 흘린 눈물 위에
다음 세대가 하나님을 예배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교회의 기둥은 높이 선 사람이 아니라
끝까지 남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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