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자의 에세이

    믿음이란
    2026-04-08 16:11:09
    조현호
    조회수   4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 선진들이 이로써 증거를 얻었느니라.”(11:1~2)

     

    믿음은 단순한 낙관이 아니다. 그것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현재의 실재로 끌어오는 내면의 확신이다. 우리가 손에 쥘 수 없고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것들을, 영혼 깊은 곳에서 이미 있다고 받아들이는 태도다. 그러므로 믿음은 현실 도피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더 큰 현실을 신뢰하는 용기다.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라는 표현은 흥미롭다. 믿음은 희망을 공상으로 남겨두지 않는다. 희망을 삶의 토대 위에 세운다.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마치 기초 공사가 끝난 건물처럼 이미 방향과 구조를 갖게 한다. 믿음은 미래의 약속을 현재의 삶을 이끄는 힘으로 바꾼다.

    또한 믿음은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 세상은 눈에 보이는 것으로 판단하지만, 믿음은 보이지 않는 진리를 근거로 선택한다. 그래서 믿음은 감정이 아니라 결단이며, 상황이 아니라 시선을 바꾸는 일이다. 눈앞의 결핍보다 약속의 충만을, 현재의 고난보다 궁극의 의미를 더 크게 보는 시선이다.

    선진들이 증거를 얻은 것도 이 믿음 때문이었다. 그들은 완벽했기 때문에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신뢰했기 때문에 역사 속에 남았다. 믿음은 사람을 위대하게 만드는 힘이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하도록 만드는 통로다.

    결국 믿음이란, 아직 보지 못한 하나님의 약속 위에 삶을 거는 일이다. 손에 잡히지 않아도 흔들리지 않고, 눈에 보이지 않아도 걸어가는 것. 믿음은 보이지 않는 세계를 향해 내딛는 가장 분명한 발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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