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샘 게시판
"님이 피어나는 영원한 토양이 되리"
나의 두 번째 묵상 시집에서 님없는 자유는 밤이라도 좋았다. 님이 계시는 자리는 다 속박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산을 이탈해 흐르는 물에 낙엽으로 떨어져 흘러갔다. 그러나 그 길은 자유가 아니라 멍듦과 상처와 찢김의 흐름이었다. 그래서 나의 사고를 산산조각 내어 "님의 자리로 나를 보낸다"는 눈물겨운 고백을 노래했었다. 마치 탕아가 아버지 품으로 달려가듯 다 벗어 던지고 가는 나의 영상을 떠올리며 그런 행복도, 축제도 없었던 나의 모습을 노래했었다. 그렇게 초월자 앞에서 영혼의 결단을 한 나에게 문인들은 신인문학상의 칭송을 아끼지 않았었다. 그러나 정작 님의 자리로 보냈으면 이후로 다시 돌아오지 말 것을... 돌아오지 않아야 하고 돌아오면 안 되는 것을...
세속의 파도에 밀려 그 자리로 다시 돌아온 나를 보면서 수없는 밤을 쪼아댔다. 말씀으로, 수많은 기도로, 결심으로, 내게 있는 모든 언어로 쪼아댔다. 그러나 악어 등을 쪼아대고 물어뜯어도 내안에 있는 사탄의 본성이 마치 악어의 본성처럼 나를 입 벌리고 노려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우리는 님에게 자신을 보내기는 했는데, 맡기지는 못했다. 맡긴다는 것은 님이 허락한 그 시간을, 그 흐름을, 그 내용을 수용하는 일이다. 그 결과와 열매까지 수용하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꽃이 다르고, 그래서 열매가 다를지라도 수용하는 것이다. 내 뜻과 다른 눈에 보이는 결과를 수용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보여주고 싶은 나, 보여 주는 나, 보여야 하는 나'가 여전히 누구에게나 살아 있어서 힘든 일이다.
시 "나의 봄은 나이를 먹지 않는다"는 아무도 침범할 수 없는 나의 봄(순수함)을 지키려는 몸부림이다. 생각한 대로 느끼고 결단하고 맡겼던 내 인생의 봄의 때를 떠올리며 내가 님에게 취하여 살아갈 때, 님이 나로 피어나고 내가 님으로 피어나면서 그러다가 어느 날 내가 님과 함께 같은 꽃으로 온통 물든 자리에서 축제하게 되었음을 고백한다.
- 한종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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